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릴­게­임다운◀ 기운을받아들이도록 유도를 하곤 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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릴­게­임다운 “이쪽으로 오라.” 또 한층 더 성장한 청풍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. 릴­게­임다운 따라오라는 천태세. 청풍은 지체 없이 천태세의 뒤를 쫓았다. 릴­게­임다운 ‘풍운용보........! 저렇게도 쓸 수 있구나.’ 천태세의 신법은 그가 가르쳐준 풍운용보의 보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. 나아가는 것은 금강호보, 고정관념이었던가. 천태세의 신형은 호보가 아닌 릴­게­임다운 용보를 밟고 있음에도 나아가는 속도가 대단했다. 생각을 열고, 한계를 두지 말 것. 릴­게­임다운 천태세는 그 사실을 몸으로 가르쳐 주고 있었던 것이다. “이 안으로." 릴­게­임다운 이끌려 따라간 곳은 구화산 중턱의 깊은 계곡이었다. 계곡 위쪽, 잘 보이지도 않는 동굴. 릴­게­임다운 천태세는 거침없이 그 안으로 들어갔다. 마치 자신의 거처라도 되는 양, 들어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익숙하고 편안해 보였다. “그 남자는 저 쪽에 눕혀 두어라.” 릴­게­임다운 그렇게나 좁아 보이던 입구와는 달리, 동굴 안 쪽은 상당히 넓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. 이십 명이 들어서도 충분할 것 같은 크기였다. 릴­게­임다운 “그대로 더 움직였으면 안 좋았을 것이니라. 지금은 괜찮아. 스스로 회복할 수 있겠어.” 보는 것만으로 흠검단주의 상세를 완전히 파악해버린 천태세다. 릴­게­임다운 고개를 끄덕인 청풍. 묶었던 흠검단주를 풀러내 눞여 놓고 나자, 굉장히 무거운 짐을 덜어낸 것 같은 느낌이 들든다. 릴­게­임다운 묘하게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. 이제는 좀 쉴 수 있을까. 릴­게­임다운 온 몸의 기운이 쫙 빠져 나가는 기분이 들었다. “.......” 릴­게­임다운 지친 눈으로 동굴 안을 살펴보는 청풍이다. 안 쪽 벽. 벽화(壁畵)가 그려져 있는 것이 보였다. 릴­게­임다운 부처님을 그린 듯한 벽화였다. 승려가 수행을 하던 장소인 모양이었다. “이곳은........?!” 릴­게­임다운 청풍이 천태세를 돌아보자, 천태세가 웃음을 지었다. 천태세도 청풍처럼 곳곳을 훓어본다. 릴­게­임다운 그러더니, 이윽고 감회 섞인 목소리를 내뱉었다. “이곳도 오랜만이다. 구자산. 여기까지 이르다니. 천명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야.” 릴­게­임다운 역시나 그런가. 이 천태세는 이 곳에 와 본 적이 있다. 릴­게­임다운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천태세. 불화(佛畵)가 그려져 있는 석벽 앞에 섰다. 릴­게­임다운 “여기 그려진 불화(佛畵)가 누구를 그린 것인지 알겠느냐?” 안력을 돋구어 본 청풍이다. 릴­게­임다운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마모가 심한 그림이라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. 온전한 그림을 본다한들, 어차피 알아볼 수도 없었겠지만. “불가(佛家)에 대해 잘 모르는지라.........” 릴­게­임다운 “그렇겠지. 화산은 도가(道家). 다른 믿음을 지닌 만큼.” 궁금증을 떠올리는 청풍의 얼굴. 릴­게­임다운 천태세가 계속하여 말을 이어나갔다. “이 벽화. 지장보살을 그린 그림이다. 도리천(도利天)에서 석가모니의 부촉을 받고 매일 새벽 항하사의 선정에 들어 중생의 갖가지 근기를 관찰하는 보살이지. 릴­게­임다운 또한 부처가 없는 시대, 즉 석가모니불은 이미 입멸하고 미륵불은 아직 도래하지 않는 시간에 천상, , 아수라, 아귀, 축생, 지옥의 중생들을 교화하는 대비보살이다.” 해박한 지식이다. 릴­게­임다운 천태세가 입은 옷은 분명 도포(道袍)의 형태. 스스로 도사가 아니라 하였었지만, 그렇다고 불가(佛家)의 인물로는 보이지는 않는다. 릴­게­임다운 그럼에도 불교(佛敎)에 대해 이처럼 자세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니, 신기할 따름이었다. “구자산. 오랜 옛날, 동방의 이인(異人)이 있어, 이곳에 대자대비 불법을 설파하니,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지장보살의 현신이라 하였다. 광토(曠土)을 내달리던 제국의 릴­게­임다운 시대가 끝나고, 동방 남쪽, 크지 않은 땅을 지니게 되었음에도, 민족의 대륙혼(大陸魂)은 사라지지 않았던 모양이지? 고귀한 신분으로 여기까지 왔던 것을 보면 말이다.” 갑작스럽게 흘러나오는 말. 릴­게­임다운 대륙혼. 동방을 이야기 하는 천태세다. 릴­게­임다운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. 동방의 이민족(里民族), 중원인이 아닌 사람을 이야기 하고 있음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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